주말에 결국 시간을 내서 봤습니다.

일단..

배우들은 대부분은 만족스럽습니다.

기존의 주인공들이 틀은 잡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새로 투입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선 불만은 없습니다.

허나 이준혁 배우분이 맡은 서동재의 변화에 대해서는

좀 아쉬움이 많이 듭니다.

사실 시즌 2 에서 제일 아쉽다고 느낀 것 중 하나네요

시즌 1 에서는 철저히 본인의 이익에 따라서

선으로 볼 순 없지만 철저히 악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필요하면 주인공의 손도 잡고 본인에게 이득이 안된다면

바로 방향을 틀어버리는 중용의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이 부분이 상당수 결여되면서  무게감은 물론이고

가벼워 보이는 인물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입체적인 인물인데 상당히 단순해진것 같다고 할까요?

시즌 1 이  하나의 살인사건을 통해서

빽빽하게 드리워져 있는 숲을  하나하나 헤쳐나가면서

큰 그림이 드러나 는  방대하고 치밀한 느낌이었다면

시즌 2 의 중심인 검경수사권 소재는 나쁘지는 않습니다.

갈등을 잇는 부분도 양 쪽 다 타당하고 납득도 잘 가구요.

그럼에도 주인공의 위치는 뭔가 애매해보입니다.

검찰, 경찰의 얘기를 번갈아가면서 보여줘야 하는 전개라

경찰 사이드의 주인공인 한여진과 검찰 사이드의 주인공이면서

전체 스토리의 주인공인 황시목이 자주 중요하게 겹쳐야 하는데

이게 일어나는 사건보다는 소재때문에 느슨히 엮인 느낌이랄까요?

이 부분이 소재 때문에 주인공들의 관계나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만든거라면  작가를 칭찬해주겠지만

전개의 키가 될만한 소재를 찾거나 이걸 이용하면서

극이 전개되었으면 싶었는데, 아직은 좀 아닌가보다 싶네요.

느슨하다면 적어도 주인공 사이드와 대척점에 있어야 할 인물이

끈을 잡아줘야 할텐데 지금까지는 그럴 인물이 보이질 않네요.

시즌 1 에서는 유재명 배우분이 맡은 이창준이 엄청난 존재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대립관계를 유지하면서 긴장감을 유지시켜 줬는데

그럴 위치에 있는 인물이 시즌 2 에는 빈약해보인다는게 아쉽네요.

물론 시즌 1 과 같은 흐름으로 가면 재탕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고

이창준이라는 인물이 워낙에 거대한 흔적을 남긴지라 이건 이해해야..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시즌 2 의 분위기가  특히 긴장감 부분에서

상당히 아쉽다고 느끼고 있는지라 지금 전개를 보면

극의 후반부에 중심에 설 인물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흐름 같은데,

그 동안 등장한 새 인물들의 개성이나 존재감이 제대로 각인되지 않은지라

아직 덜 본 입장에서는 극의 분위기와 긴장감에 몰입이 될지 걱정이 듭니다.

시즌 2 시작하면서부터 인물의 성격을 제대로 잘 잡았어야 했는데..

만약 등장이 없던 새 인물이 나온다면 그건 그거대로 아쉬울듯 싶습니다.

그리고 검찰, 경찰을 한데 엮을 수 있는 중심이 될 만한  사건으로

서로 간의 갈등을 극대화 시켜줘야  제목처럼

비밀같이 빽빽히 드리워진 숲을 헤쳐간다는 느낌을 받을텐데요.

보다보니 슬슬 공통적으로 엮이거나 판을 흔들 사건이 나올듯 싶은데,

문제는 여기까지 오는 전개를 상당히 끌었다는 점,

차라리 검경수사권 문제로 황시목이 배치된 시점에서부터

중심이 될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중심 주제에 대해서는 검찰편 들겠지, 경찰편 들겠지 싶었는데,

보면서 나름 중간을 지키고 싶은 느낌은 받았습니다.

보다보니까 어느 하나 괜찮다고 느낄만한 집단이 없었거든요 ㅇㅡㅇ

검경간의 대립의 부분은 괜찮다고 봤습니다.

문제는 검찰, 경찰도 아닌 기업의 스토리 부분인데

이 부분은 진짜 엮이는게 없어 보이는데 극의 중심소재가

검경수사권인데도 떡밥 때문인가, 억지로 넣은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검경을 다룰때와 기업 부분을 다룰때의 극의 온도가 너무 달라요.

윤세아 배우분이 맡은 이연재의 경우는 스토리와 매치가 안되는 느낌..

특히 이 쪽은 여기저기서 많은 인물들이 튀어나오는터라  더 합니다.

사실 시즌 2 에서 제일 단점은 이 부분인거 같네요.

이 부분을 생략하든, 비중을 줄이든 문제될건 없어보입니다.

이 부분이 제일 단점이 되는 이유는 극의 전개와 안 맞는다는 점,

보는 입장에서 흐름이 깨진다는건 극의 완성도와도 연결되니까요.

마무리로 전체적으로 시즌 2 는 지속적으로 긴장함을 부여하면서

끝까지 속도감 있게 전개되던 시즌 1 과는 차이가 있는 편이네요.

판이 커지면서 다뤄야 할 부분이 더 많아졌고,

주인공 사이드 간의 입장 차가 중점으로 다뤄지는 전개기도 하고

조금 속도감은 부족해도 확실하게 극을 전개하고 싶은듯 보입니다.

그래서 인물의 비중 할애나 성격적인 면에 대해서,

설정이 잘 잡히거나 정리가 되었다면 더 좋았을 듯 싶습니다.

물론 본인이 중간까지 밖에 보질 않아서 제대로 모를 순 있겠지만..

중간까지 본 감상이지만

극의 후반부 전개에 대해서는 그래도 기대감을 갖고는 있습니다.

작가의 전작인 라이프를 기대했다가 데인 사람이라

비밀의 숲 2 에 대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그래도 걱정했던 것 보다는 상당히 나쁘진 않아서 다행입니다.

이 바람이 드라마의 끝을 봤을때에도 유지되었음 싶네요 ㅋㅋㅋㅋ

물론 이 글에 장점보다 단점이 많아 보이는게 함정이지만 ㅋㅋㅋㅋ

이 글은 어제 저녁에 의식의 흐름대로 미리 써놨던 뻘 소감을

그냥 그대로 올리는거라  보는데 불편하실 수 있으니 양해를..